[구정우칼럼] ‘엄마 미안해, 괜찮아’가 깨우친 것
‘액티브 시니어’ 등장… 효의 진화
세대 간 연대와 소통 공간 확장
노인들 집합처 상징하는 ‘1호선’
숨고 움츠러들고… 보호·포용 필요
효(孝)에 대한 관념이 약해지고 있다. 사회가 고령화하면서 부양에 대한 경제적, 심리적 부담이 커진 탓이다. 효자를 만든다며 ‘효행장려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이 법의 존재를 아는 사람도 많지 않을뿐더러 법이 효심을 키울 거라고 믿는 사람도 많지 않다. ‘효도수당’의 약발도 제한적이다. 효행을 장려키 위해 90여개 지자체가 효자, 효녀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사회적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다.
이러다 보니 ‘효의 종말’이란 진단도 나온다. 작가 송길영은 신간 ‘시대예보’에서 어른이 아이를 돌보고, 아이가 장성하여 어른을 돌보는 ‘상호부조 시스템’이 붕괴했다고 진단한다. 흥미로운 건 노년층이 스스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이다. ‘액티브 시니어’가 등장하면서 누군가에게 의지하려는 관성에서 벗어나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이성 교제에 빠지고, 임영웅 팬클럽에 가입하는 노년층이 늘고 있다. 내가 벌어 내가 쓴다는 인식은 기본이다.